고양이1 강아지 이야기 나는 강아지 파였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여러 차례 호소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엄마는 집 안에서는 사람만이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했으나 오뉴 얼 풀어놓은 강아지마냥 지 방을 엉망으로 만드는 개딸래미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방 안 구석구석은 내가 쓰다 쟁여둔 물건들로 가득했고 간혹 맘먹고 청소를 한다 해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여기서 저기로 옮겨질 뿐이었다. 그런 사람이 하나, 아니 청소에 흥미 없는 오라비까지 합치면 둘이 있으니 강아지는 입밖에 꺼내면 안 될 금기어였을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건 아버지의 사업터 근처의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였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마당에 .. 2019. 6.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