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RK/PM

회고의 방법

by 일상변주가 2021. 6. 9.

by pixabay

프로젝트의 PM으로 몇차례 근무하다보면, 팀원들로부터 참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는 주로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요청사항들 위주인데, 다시 말하자면 불만이 있으니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불만은 사실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닌것이 많고, 단지 '중재자의 입장'으로 팀간의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해가 있을만한 요소를 풀어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주로 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프로젝트 기간이 짧게는 7개월, 길게는 10개월까지 진행되었었다. 어떤 프로젝트이든 초반에는 모두들 기분이 좋은 상태이지만, 중반이 넘어가고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모두들 예민해져 있기 일쑤이다.

그때 팀원들의 이탈이 발생하기도 하고, 계획한 일을 완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 진땀을 흘리며 수습하려 여기저기 고개를 숙이고 며칠동안 사죄만 하러 다녀야 하는 경우도 많다.

 

PM은 Project Manager 혹은 Product Manager로 칭해지기도 하는데,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모든 일들에 책임을 짊어메고 가야하는 직책이다.

 

얼마전에 퍼블리에서 읽은 관리자에 관한 아티클 중에 A급 실무자가 관리자가 되면서 B급이나 C급관리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많은 공감을 했다.

 

https://publy.co/set/782?fr=chapter-bottom-navi-contents 

 

당신은 좋은 팀장이 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성과를 내기 위해 팀장이 갖춰야 할 진짜 역량

publy.co

 

겸손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A급 실무자였다. 내 일에 자신이 있고, 업무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는 C급관리자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관리자의 업무를 간섭하기도 했다.(정말 거만했군)

그 관리자는 결국 퇴사직전엔 많이 쇄약해진 상태였고(건강의 상태가 아니라 이미지가) 자연스레 그 관리자의 자리를 내가 맡게 되었다. 잘할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A급사원으로서 잘하는 업무와 관리자의 업무를 병행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나면 정말 '시원'한 생각이 강렬하게 들지만 손털고 그냥 뒤돌아서 다음 프로젝트로 걸어가면 이전에 겪었던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회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회고란 두가지 경우가 있을것이다.

1. 나 개인이 프로젝트를 겪으면서 한달마다 회고록을 쓰는것

2.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모든 팀원이 모여 회고를 하는것

 

1번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함과 더 나은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함인데, 2번은 모든 팀원이 모여 서로를 원망하고 분노나 울음바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회고 가이드-을 김창준이라는 분께서 잘 정리해놔서 그 내용을 덧붙임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회고 가이드 : 긍정적 경험과 노력 중심

2019/12/26 김창준

 

 

문제 상황

연말에 바쁜 일정 속에 한해를 정리할 기회가 별로 없다. 그리고 특별히 회고할 방법을 알고 있지 못하고, 그런걸 해보려고 해도 사람들과 모이면 잡담으로 흐르거나 아쉬움이나 속상한 것 위주로 이야기가 되기 쉽다. 그렇다고 많은 준비를 하는 건 부담이 되고, 작정하고 판을 까는 것도 어색하다.

 

해결책

한해의 뿌듯하거나 만족스러웠던 경험 몇가지를 중심으로 가볍게 회고를 한다. 그리고 이 경험을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나의 노력을 찾는다. 그래서 우연에서 필연을 끄집어 낸다.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에너지도 얻고 통찰도 얻게 된다.

 

준비물

같이 이야기할 사람들. 최소 2명 이상이면 가능.

조용한 공간. 잔잔한 음악이 있어도 좋음.

약 30분 이상의 시간.

 

순서

각자 올해 뿌듯하거나 만족스러웠던 경험을 최소 3개 정도는 기억해 낸다. 이 과정을 서로 인터뷰를 통해 찾아낸다. 즉, "아무개님은 올해 뿌듯하거나 만족스러웠던 경험은 어떤 게 있나요?" 같이 질문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경험의 인상적인 장면을 회상하게 유도한다. 즉, "그 뿌듯했던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느 시점의 스냅샷일까요?" 역시 인터뷰로 진행하면서 구체적 장면을 최대한 떠올리게 한다. 언제였고, 누구랑 있었고, 자신은 어떤 기분이었고 등.

이번에는 "그 뿌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본인이 노력했던 것으로 뭐가 기억이 나세요?"라고 질문을 한다. 위 3가지 경험에서 자신의 노력이 기억 잘 나는 걸로 선택하게 한다.

위 2번과 마찬가지로 장면을 고르게 한다. "노력했던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언제에요?" 역시 해당 장면의 구체적 정보를 유도한다. 자신은 무슨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등.

여기까지 끝나면 이번에는 "이름표 붙이기"를 한다. 그 사람이 한 노력을 추상화해서 이름표를 붙인다. 즉, 그 사람의 맥락을 떠나서도 통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이걸 청자들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제안한다. 해당 노력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제안을 듣고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것 하나를 고른다.

이름표가 선정이 되면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해당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 아닌)이 혹시 내가 이 이름표에 해당하는 노력을 올해에 한 적이 있는지 찾고, 있는 사람은 공유한다. 만약 올해에 해당 노력을 한 게 기억이 안난다면 내년에 관련 노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다고 계획을 이야기해도 좋다.

이번에는 다음 사람에 대해 진행. (위 전체 과정을 한 명씩 순서대로도 가능하고 둘 씩, 혹은 셋씩 소그룹으로 나눠서 병렬진행도 가능)

 

주의할 점

인터뷰를 통해 되도록 구체적인 장면을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허공을 응시하면서 과거를 회상해 내도록 유도하라. 잘 되고 있다면 당사자가 "아 맞다! 그 때 제가요..."하는 말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이 시간을 독차지하지 않도록 미리 시간 안배를 하라.

이 과정 중에 남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비판을 하거나 하지 말라.

가장 뿌듯한 것, 가장 노력했던 것 식으로 "가장"을 붙이지 말고 일단 기억 나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하라.

만약 한해 기억이 어려울 것 같으면, 각자 다이어리나 캘린더, 주고 받은 이메일 등을 보면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먼저 가지면 좋다.

음료나 과자 등을 준비해서 비격식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

 

'WORK > P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품팀  (0) 2021.06.29
Product(제품)이란  (0) 2021.06.14
개발방법론(워터폴, 애자일 등)  (0) 2021.04.26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환경적 요인  (0) 2019.09.15
프로젝트 이해관계자  (0) 201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