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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닥친 트럼프 철강 관세, 이제 소고기 들먹거린다니 12일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볼트・너트・스프링 등 253개 파생상품에 25% 관세가 부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관세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파생상품 중 범퍼・차체 등 자동차 부품과 항공・가전 부품 등에서 87개 품목은 미 상무부 공고 때까지 관세 적용이 유예되지만, 미국과 각국의 합의로 적용해 온 관세 면제・예외는 원칙적으로 전부 없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산 제품들 역시 25% 관세를 안게 됐고, 지금껏 적용받던 철강 면세 쿼터(연간 263만t)도 폐기됐다. 모든 국가의 부담이 같아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섣부른 기대다. 철강・알루미늄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악화된 데다 관세 부담까지 덮쳐 대기업은 비상이 걸렸.. 2025. 3. 13.
아저씨가 그리는 '나의 아저씨' [뉴스룸에서] 故 이선균, 무책임한 공권력 피해자집단 광기에 무너진 개인의 무력함집단 광기 시대, 또 다른 피해자 우려  나도 유튜브를 좋아한다. 귀찮다며 끼니를 거르는 40대 후반 아저씨에겐 이만한 것도 없다. 손가락 까닥까닥, 첫 클릭만 적절하면 눈과 귀가 즐거울 콘텐츠를 끝없이 이어 볼 수 있다. 금이야 옥이야 아들 귀한 어머니에게 '등짝 스매싱'부터 맞을 일이겠지만, 지금은 분명 밥보다 유튜브다.  무료하게 널브러졌던 지난 연휴,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그물에 걸렸다. 일본 연수 시절, 하라는 일본어 공부는 안 하고 몇 번이나 돌려봤던 드라마. 족히 5번은 봤고 물릴기도 할 텐데, 이선균 배우는 여전히 거기에 반갑게 있었다. 불행한 인생살이에 심장이 딱딱해진 여주인공(아이유)을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지켜주.. 2025. 3. 7.
긍정보다 부정이 쉬운 이유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인간은 여타 동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갓 미물이라 여기는 생쥐와 인간의 유전적 일치율은 80%에 달하고, 진화상 가장 최근에 갈라진 침팬지아의 유전적 차이는 1% 남짓이다. 그러나 나무 위의 침팬지들이 수백만년 동안 별 변화 없이 살아온 데 비해, 땅에 내려선 인류는 지형을 뒤바꿀 정도의 문명을 이루며 무려 80억이 넘는 수로 불어났다. 무엇이 침팬지와 인간을 이토록 다르게 만들었는가. 이런 의문에 일차적으로 떠오르는 답은 '지능'이다. 소위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은 커다란 두뇌를 가졋기에 주변을 관찰해 얻은 정보와 경험을 통해 습득한 기억을 바탕으로 다음을 예측할 수 있는 고차원적 의식을 갖출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은 매우 직관적이.. 2025. 3. 6.
침략의 부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5년 '모스크바의 메아리'라는 라디오 방송국 간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의 어떤 업적이 역사책에 실릴 것 같은가?" 이 간부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한 답은 분명했다고 훗날 토로했다. 그건 '소련이 우크라이나에 내준 크름반도를 푸틴이 되찾았다'라고 기록되는 것이었다. 러시아 출신의 역사학자 세르히 플로히가 쓴 '푸틴의 전쟁'이란 글에 나오는 일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더 큰 업적을 쌓고 있다.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제부턴가 푸틴 대통령을 침략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얼마 전 백악관을 찾았다가 밥도 못 먹고 쫓겨났다. 침략자에겐 면죄부를, 피해자에겐 .. 2025.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