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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세월이 너무나 많이 지나 아마 기억하기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선생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 시절에는 선생님의 인기가 너무나 높아, 선생님을 사모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었지요. 그중에 저도 하나였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교무실의 선생님 자리에 수줍게 커피나 율무차를 가져다 놓았고, 그 당시에는 외모를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몰라 쇼트커트로숏컷으로 머리를 자르고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애들이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 어려우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조금 더 저를 설명하자면, 선생님이 첫 담임을 맡으셨던 일학년 반의 부반장이었던 응응 입니다ㅇㅇ입니다. 저도 어느새 그때의 선생님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어서, 벌써 꽉 찬 마흔이 되어버렸습니다. .. 2019. 5. 5.
워라발 워크 라이프 발란스(Work-Life balance) - 요샛말로 줄여 워라발(TVN 예능 알쓸신잡에서 나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일이 우선이 아니라 나 자신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어린 시절에 여러 가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커리어우먼'이었다. 그 나이때의 내 머릿속 '커리어우먼'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캐주얼 정장 스타일의 옷과 세련된 표정, 뾰족구두와 가방 및 서류를 들고 유리로 된 빌딩 숲 사이의 회사를 힘찬 걸음으로 오가는 모습이었다. ​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그 어린 나이의 나에게 "어때, 나 좀 커리어우먼 같아?"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은 되지 않나 하고 수줍게 말을 건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 2019. 5. 5.
생산성이 사람을 대변할까? 서점에서 기시미 이치로라는 일본작가의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라는 책의 서두를 읽었다. 그는 중년의 나이를 맞이한 자들에게 '나이듦의 기쁨'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자 했다. 몸의 건강이나 정신의 건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함은 물론이고 욕심을 버려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말을 우리는 어릴적부터 입버릇 처럼 달고 살았던지라 머릿속에 깊이 뿌리박혀있다. 그리하여 몸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은 어떠한 일을 할 때 함께 해야 마음이 편했고, 다른 사람이 아무것도 안하는건 기분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내가 좀 더 일하다 몸이 불편해도 맘이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요즘에는.. 2019. 5. 5.
불혹, 터닝포인트? 회사와 함께 나이가 들어버렸다. 함께 나이들었지만 다른 점이라면 대표는 아직도 '젊진않지만 경력많고 아직은 젊은' 대표지만 나는 경력많고 '나이들어 경력많고 연봉을 많이 잡아먹는 부류'로 취급되고 있었다. (연봉도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함께 15년동안 회사를 일구고 다사다난한 일을 함께 했던 대표였다. 그 회사에는 나 말고도 오랫동안 다니고있는 사람이 많았다. 10년을 가득 채운 사람에게 주는 포상금 100만원을 받아간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회사에 오래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표는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만큼 잘 해주는 사람 없으니 얘네가 오래 다니고 있는거 아니겠냐며 동창회나 지인모임에 나가면 그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다. 오래 다닌 사람들.. 201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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