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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부51

지하철에서 내 옆의 말끔한 수트 차림에 머리에 왁스를 깔끔하게 바른 남자분은 무슨 사연으로 이렇게 퇴근길 인사불성으로 조는걸까 2023. 4. 13.
책 읽는 습관 작년 11월에 이직한 곳의 분위기는 학습과 독서를 장려하고 소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각종 소모임엘 들었고, 입사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소모임 하나를 만들기도 했다. 내가 만든 소모임은 아니지만 인문학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의 줄임말인 '인싸'에 가입해서 어려워서 시도조차 해 보지 못했던 고전문학과 인문학 책들을 읽고 있다. 처음에는 글이 눈을 스쳐지나 뇌로 전달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계속해서 읽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최근에는 어려운 읽는 것도 꽤나 재미있어서 책 읽는 습관을 올해 목표에 포함시켰다. 인싸는 꼭 인문학만을 고집하는것은 아니라, 2주에 걸쳐 책을 읽은 멤버들이 다음에 읽을 책을 몇 가지 올리면 투표를 거쳐 다음책이 선정된다. 이상하게도 내가 함께 읽.. 2023. 3. 22.
가까운 것들을 가까이 늙어서 슬픈 일이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못 견딜일은 젊어서 저지른 온갖 못난 짓거리와 비루한 삶에 대한 기억들이다. 그 어리석은 짓, 해서는 안 될 짓, 함부로 써낸 글, 너무 빨리 움직인 혓바닥, 몽매한 자만심, 무의미한 싸움들, 지겨운 밥벌이, 계속되는 야근과 야만적 중노동... 이런 기억이 몰고 오는 슬프면 뉘우침이나 깨달음이 아니라 한이나 자책일 뿐이다. 그 쓰라림은 때때로 비수처럼 가슴을 찌른다. 아아, 나는 어쩌자고 그랬던가. 그때는 왜 그 잘못을 몰랐던가. 이보다 더 슬픈 일은 그 악업과 몽매를 상쇄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미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절벽과 마주선다. 이런 회한과 절벽을 극복할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그 절벽을 직시하는 힘으로 여생의 시간이 경건해지기를 바란.. 2023. 2. 17.
마음으로 시작해 몸으로 끝나는 잡다한 글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면 글을 쓴다. 한동안 텅 비어있는 게시글을 보면 내가 얼마나 바빴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혹은 모든것이 너무 귀찮아져서일지도 모른다. 3차 백신을 맞고,.. 아니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1월 1일이 되면서 5시에 기상하는 미라클 모닝을 2주간 했다. 연초부터 너무 힘을 준 탓일까, 오히려 2주가 지난 뒤부터는 더 게을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거기에다 백신을 맞으니 몇주동안은 그 여파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았고, 몸이 힘들다는 것이 실감 났다. 2주 전에 3차 백신을 맞고 전을 부치고 새벽에 차례를 지내는 명절을 지나고 회사엘 잠시 출근했다가 김해를 다녀왔다. 엄마는 코로나19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너무 번지고 있다며 오지 말라고 말렸지만, 요새 엄마가 느꼈을 스트레스를 ..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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